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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온전히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 작품 만들기 https://soundcloud.com/x-x-526862560 X X Listen to X X | SoundCloud is an audio platform that lets you listen to what you love and share the sounds you create. soundcloud.com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 온전한 나로서 존재할 수 있다. 그간 친구의 친구로만 지내다 그가 군대에서 써낸 책을 읽어보게 된 것을 계기로 병규를 만나게 되었다. 군대 안에서 300쪽이 넘는 책을 집필한 것은 즐거움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싸지방에서 책 쓰기라니... 대단하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본인 내면의 생각을 표현하고 설명하기 위하여 이 책을 썼으며, 등장인물들은 모두 본인의 ..
커리어 스텝 설정이 필요하다. 올해 4월에 군 복무를 시작하려 했으나 일정이 꼬여서 내년에 가게 됨. 2학년을 마친 나는 '오히려 좋아'를 외치며 진로탐색을 위해 시간을 쓰기로 했다. 자율전공으로 2년을 보내고, 올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캠프를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일관된 관심사와 방향을 이해하게 되었다. 기술로 예술(문화)를 풀어내는 것.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세종시에 있는 우리 학교는 덜 빡센 분위기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는 좋았으나 주변 인프라와 커뮤니티가 부족하다는 점, 디자인과를 제외하고는 아쉬운 네트워크 파워가 걸려서 편입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무슨 과로 편입해야 할지는 감이 안 잡히는 바, 진로 탐색에 시간을 좀 쏟기로 했다. 또, 빠르게 굳어가는 문화에 대한 나의 인식을 좀 말랑말랑하게..
모든 예술가들은 organizer이다. https://youtu.be/iAFsmUMt0So 알고리즘이 추천한 위 영상을 보다가 든 생각이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은 정보가 잘 조직된 것을 의미하고,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는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조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시대별로 유행했던 사운드를 지금 대중이 원하는 방식으로 잘 조직해서 제시하는 것이 작곡가인 찬혁의 역할이었을 것이다. 이 곡이 수록된 악동뮤지션의 정규앨범 을 들어보면 이선희, IU, 자이언티, 빈지노, 최정훈 등 정말 화려한 피쳐링진이 있다. 한 명의 작곡가가 작업을 도맡았지만 피쳐링 아티스트 각각의 색깔에 완벽하게 찰떡인 곡을 만들어 낸 것이 정말 놀라웠다. 피쳐링 아티스트들에 대한 아주 철저한 분석이 선행되었을 것이다. 색깔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아티스트는, 다른 창..
오히려,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 혁신을 하기 좋다. https://youtu.be/EV9JlDoi_9s 아만다를 창업하며 IT 사업의 경험이 있던 신상훈 대표는, 서비스가 가장 잘 되고 있던 시기 매너리즘을 느끼고 세상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국내 Argtech의 수준이 낮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린랩스를 창업하게 된다. 투자사 해시드의 박서준 대표는 이런 말을 한다. "과격한 혁신이 전통 산업에서 일어날 때는, 오히려 그 산업과 아예 관계 없는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할 속도와 방법으로 산업을 뒤집을 수 있다." 나는 산업을 뒤집고 싶어하나, 요즘 좀 쫄보 마인드가 되어 전통적인 커리어 패스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영상을 보고 상기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는 어차피 못한다는 걸.
[일기] 린 개발 방법론을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지원했던 인턴에 떨어져 방황하고 있던 찰나, 응서가 고맙게도 '학습형' 프로젝트를 제안해줬다. 의도적으로 기술 부채를 만들어 나를 학습시키는 프로젝트였다. 7월 13일부터 시작했으니 현재 한달 정도 되었다. 응서는 프로젝트 시작부터 DB MVP 초안을 짜서 보여줬고, 백엔드 개발을 시작해 몇까지 기능에 대한 코드를 작성했으나, 프론트엔드를 맡은 나는 지난 한달 간 휴가를 많이 다녀오며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고, HD의 다른 일들도 신경쓰느라(RED 팀 리서치 등) 개발 공부에 큰 진전이 없었다. 응서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MVP 와이어프레임 하나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다. 급기야 오늘은 리액트 공부를 하다가 '힝 어려워~'라며 찡찡대는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는 지경에 다다랐다. 인스타 스토리를 확인한 응서가..
영화 <미나리> 나는 지난 3월에 정신과 상담을 받아본 적 있다. 내 정신 상태가 건강한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의사 선생님은 차분한 태도로 나와 함께 나의 상태를 단어와 문장들로 펼쳐 놓고 바라봐 주셨다. 상담에 대한 선생님의 소견은 '성장통' 이었다. 성인이 되면서 부모님이나 여자친구 등 주변인과의 관계들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맺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을 겪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이 성장통을 잘 지켜보라고 하셨다. 는 가장 영화적인 방식으로 성장통을 다룬다. 는 1980년대 미국으로 떠난 이민자 가족 이야기이다. 이민자는 태어난 국가의 사람에도, 살고 있는 국가의 사람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이방인의 정체성을 가진다. 영화에서 다루는 정체성의 소수자성 때문일까, 영화는 등장인물의 성..
글쓰기 훈련을 하자 학교 수업에서 두 개의 비평문 과제를 받았다. '자신이 인상깊게 본 전시'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작품' 1개씩을 골라 각각 4000자 분량의 비평문을 작성하는 것이 과제다. 이 과제를 미루고 미루다 결국 기한보다 늦게, '제출만' 했다. 부끄러웠지만, 전시를 관람하고-비평문을 작성하고-학우들과 크리틱을 듣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비평문과 같은 논리적인 글쓰기와 친하게 지내야겠다. 논리적인 글쓰기는 생각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법이다. 하나의 글 한편에 하나의 주장을 담아 소제목 없이 자연스럽게 생각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평문을 쓰면서, 그간 단순한 정보 전달을 목표로 하는 글만 편식해 왔다는 걸 깨달았다. 빠르고 간결할 것을 요구하는 Lean Startup에 도취되어 있어..
삶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 (2) 지난 글에서 삶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징징댔다. 인스타 스토리에 이 글을 캡쳐해서 공유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왠지 모를 민망함에 삭제했지만...) 이 글을 읽었는지, 오늘 친구 정민이가 나에게 고마운 말을 해 줬다. 피상적인 격려나 위로가 아니고, '쓴소리' 같은 것도 아니다. 말하자면 '생활 꿀팁' 같은 얘기다. 이 친구와 함께하는 의 오늘 대화 세션에서 발제된 주제는 "아침형 인간과 새벽형 인간". 매번 대단한 분석이라도 한 것처럼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박종한, "해가 떠 있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구분한 아침 / 새벽보단 네가 말한 대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 시간대인지 아닌지가 더 큰 요인인 것 같다"라고 말하자.. 대화 주제가 바뀌었다. "연결됨." 정민이 말했다. 내 생각은,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