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이 플랫폼 만능주의에 빠져 있진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시에서 청소년의원으로 활동하던 중학생 시절 지역의 청소년 동아리를 지원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제안한 적이 있다. 의원직을 내려놓고도 그 아쉬움이 남아, 고1 때는 청소년의회에서 함께 기획했던 친구들을 모아 독립 프로젝트로라도 진행하려 했다. 그리고 고2때 지역 학생회연합 의장이 되어서는, 학생회 연합이 매년 진행하는 동아리 행사와 엮어 지역 동아리를 위한 플랫폼을 만드려고 했다. 차오름웹
플랫폼을 기획하고, 그것을 공모전에 출품했다가 탈락하는 경험을 하면서 배운 것은, 플랫폼 유저들을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우리 팀은 너무 '플랫폼을 만들어 갖다 놓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잘 쓸거다'라는 생각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아래는 내가 메모한 내용이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누군가 앱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요?’가 아닌 ‘실제로 사업화할 수 있는 앱을 이렇게 만들어보려고 한다.’ 라고 말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함. 사회 문제를 제시하고 논의하고 해결하는 통합 서비스가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의 퍼소나(타깃-사용층)에게 익숙하지 않음. 사람들이 익숙하게 여기고 실제로 많이 사용하게 하려면 오랜 실험이 필요함. EU에서 의결해서 만든 socialchallenges.eu는 해결책을 제시하여 채택된 기업에게 지원금을 제공하였음. 그러나 들어가서 보면 이 서비스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음. 이용량이 시즌마다 줄어들었음.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민주주의서울’도 사람들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 만큼’ 활발하게 참여하지는 않는 상황. 공감이 100개가 넘어야 공론장이 열리는데 이번 달 기준 100개를 넘긴 주제가 1개밖에 없음.
가장 비통한 것은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플랫폼인 청와대 국민청원마저도 질 좋은 제안이 상당히 적다는 것.
따라서, 기존의 사회혁신(또는 여러 급에서의 사회문제 해결) 공론장 플랫폼의 한계를 개선하는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함. 핵심 아이디어를 잡고,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켜보며 실험해야 현실성을 가질 수 있을 듯. 지속가능한 공론장 플랫폼을 만드는건 유저들을 예측하기 힘들기에 정말 어려운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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